언제나 내가 패배하는 싸움이다 매일

Posted by 토이맨
2016. 7. 18. 14:05 카테고리 없음

 

 

 

언제나 내가 패배하는 싸움이다 매일

 

 

 

 

 

 

 지는 것을 보니 어쩌면 진짜 내 마음조차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지도 모를 일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시계는 다섯 시를 가리키고 있다. 내가 꿈꾸는 동안 낮은 지나고 또다시 밤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다시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한동안 멍하니 창문을 쳐다본다. 창문에 희미하게 비치는 내 모습을 본다. 간신히 살점만 붙어 있는 해골처럼 보인다. 한동안 그렇게 멍하니 있다. 어는 정도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림자들이 모습을 드러내려 할 때 내 몸은 나의 동의 없이 PC방으로 향한다. 마치 몸의 부속품들이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수면제와 멀어지려는 것처럼.

 

 

PC방에 도착한 나는 무뚝뚝한 주인에게 카드를 받고 다시 한번 가상의 세계로 접속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가상의 세계에서 다시 태어난다. 그 세계에서 금빛의 갑옷을 입은 나는 괴물들을 무찌른다. 이번에 나는 그 곳에서 모든 괴물들을 물리치는 용사로 태어난다. 용을 무찌르기 위해 하늘을 난다. 그곳에서 나는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그림자들도 그곳에 있는 나를 찾아오지 못한다. 나는 자유롭게 그곳을 떠돈다.

 

 

 

 

“저기 실례지만 이것 좀 같이 드시겠어요?”

PC방주인의 목소리가 하늘을 날고 있는 나를 부른다. 그는 나에게 잘 포장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족발을 보이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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