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를 만나기 위해 삼십 분이 넘게 걸린 엄마의

Posted by 토이맨
2016. 8. 4. 17:14 카테고리 없음

 

 

 

 

 

 

 남자를 만나기 위해 삼십 분이 넘게 걸린 엄마의

 

 

 

 

 

 

 

 

 

 노력은 전화 한 통으로 쓸모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엄마가 측은했지만 거기에 대해 무슨 위로의 말을 해줄 수는 없었다. 엄마는 먼저 물티슈를 한 장 뽑아서 붉은 립스틱을 지웠다. 그것만으로도 순식간에 인상이 달라 보였다. 그런데 나는 그때 원래 엄마가 가진 옅은 입술색이 더 자연스럽게 예뻐 보인다고 생각했다.

엄마, 오늘 밖에서 같이 밥이나 먹을까?

내 말에 엄마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씩씩한 목소리로 얼른 일어나서 가자고 말했다.

 

 

 

 

 

 

불판에 구워지는 돼지갈비를 보는데 갑자기 옆집 여자가 생각났다. 엄마, 그 여자 진짜 돌아이 같아 라고 손가락을 머리 옆에 빙빙 돌려가며 말했더니 그러면 못 쓴다고 엄마는 질색 했다. 얼마 전까지 그런 미친 여자가 옆집에 산다고 싫어했던 건 엄마였다. 나는 갑자기 왜 그러냐고 물었다. 엄마는 동정심 어린 얼굴로 알고 봤더니 불쌍한 여자였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도 옆집에는 늘 일어나곤 하던 실랑이가 벌어졌었고,

 

 

 

그 날은 여자가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엄마는 갑자기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옆집 여자의 어머니를 집으로 초대했다. 함께 차를 마시다가 옆집 여자의 어머니는 엄마에게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 이야기는 이랬다.

옆집 여자는 대학 병원의 간호사였다. 그것도 경력이 10년이나 되어 수간호사 진급 시험을 앞두고 있었는데, 거의 된 거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게시글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