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따라가는 게 옳은 건지 아닌지 그것은

Posted by 토이맨
2016. 5. 3. 15:55 카테고리 없음

 

 

 

 

 

 

 

 

그것을 따라가는 게 옳은 건지 아닌지 그것은

 

 

 

 

 

 

 

 

 

 

 

그녀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거나 그대로이거나 일 것이다. 차라리 예비신자 반에서 함께 교리를 공부하던 죽음을 앞둔 외로운 영혼 앞에 눈물이 났고, 지친 모습으로도 웃고 있는 장애인 엄마와 따뜻한 손길을 주고 받았다. 그녀에게 주어진 짐을 져야하는 것처럼 회피하지 못하도록 기다려준 것인지도 모른다.

4시간을 걸었는데 아직 조금 더 남았다. 해가 지면 걷지 않는 게 좋겠다. 잘 아는 길인 줄 알았는데 알아갈수록 새로운 고갯길이다. 고갯마루를 넘고서야 고향에 온 기분이 난다. 그곳에는 아직 종지기가 있는지, 미사는 올리는지 궁금해졌다. 갈 곳이 엄마이듯 아이들도 그럴 것이다. 기와집이 보인다. 탁 트인 동네 끝자락에 있는 기와집에 다 왔다.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목을 지나쳤다. ‘세월이 바뀌어 좋은 세상’에서 아직도 손으로 옷 만드는 사람이 있고, 제대로 못 만들었다고 타박을 당하거나 폭력에 노출된 사람이 있다. 여전히 더 교묘한 방법으로 통제된다.

“엄마 저 왔어요!”

“차는 어쩌고 왔나?”

 

 

 

 

 

 

 

“걸어왔어요. 제법 멀어요.”

“아이고 세상에 거기가 어디라고.”

집에서 성당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성당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신부님이 오셔서 미사를 주관하신단다. 직접 가보고 실망할까봐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본다. 이렇게 멀찍이 떨어져서 보는 것도 제대로 아는 좋은 방법이다. 잊고 있었다. 살기 위해 삶을 꾸렸지만 드르륵 박히는 무지막지한 틀에 갇히고 나서부터는 깡그리 잊고 있었다.

‘바늘 끝의 통증은 꿈속으로 가자. 오늘은 이만큼만 생각하자. 잠이 잘 올 것 같다.’

 

 

 

 

 

겨울이 오고, 걸어서 갈 일이 있다면 코스모스가 있던 그 강변을 다시 걸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또 옷을 만들게 될까? 알 수 없다.

앞으로의 일은 나서서 말하는 게 아니다. 저 종소리를 듣지 않았지만 기억하는 것처럼 지금의 여운도 남아 있을 것이다. 마음으로 되짚어 들으면 된다. 여행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이니까.

매듭은 어떤 문제가 있거나 마무리할 때 결정의 표현이다. 결혼 기념일에 뭐 할 건지 생각해놓으라고 했다. 여행을 가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하란다. 경비도 준비했단다. 그녀의 남자는 그들에게 그녀가 가질 수 없는 돈을 받았을 것이다. 좋은 날에 입을 수 있도록 옷을 하나 마련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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