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역 근처라면 숙박업이 발달이 되기 마련인데

Posted by 토이맨
2016. 5. 9. 22:44 카테고리 없음

 

 

 

 

 

 

 

보통 역 근처라면 숙박업이 발달이 되기 마련인데

 

 

 

 

 

 

 

 

 

이곳은 그것이 안 된 모양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서성이다가 겨우 구석진 골목에 위치해있던 민박집을 발견한 그는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들려오지 않았다. 마침 문이 열려있어 그는 조금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갔다. 민박집으로 들어간 그는 주인장을 불렀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아무도 없나?’

잠시 민박집 마당을 서성거리던 그는 일단 주인 방으로 들어가 보기로 결심했다.

계십니까?”

조심스레 미닫이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선 김해명은 의외로 청결한 방 상태를 보고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만약 벌레라도 나오는 방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내심 했던 그로서는 집 주인의 방에 신뢰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역시 주인은 없었다. 그는 일단 방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가만.’

그런데 어딘가 낯이 익은 장소였다. 어디와 비슷한지 떠올릴 수는 없지만 무언가 비슷했다.

어디서 봤던 곳인가?’

그러다 김해명은 처음 와 본 곳인데 그럴 리가 없지, 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착각을 했나보지. 그렇게 잠시 방 안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있던 그의 눈에 화장품 하나가 보였다. 그는 화장품을 잠시 살펴보다가 인상을 팍 찌푸렸다. 하필이면 같은 제품이었다. 꼭 꼭 숨겨두었던 3년 전쯤의 기억이 났다. ‘그래 그 빌어먹을 저주받은 동네. 거기에도 이 화장품이 있었지. 그리고 장롱도 있었는데.’

그러다 문득 그는 고개를 돌려 장롱을 쳐다보았다.

 

 

 

 

 

이제야 익숙한 이유를 알겠어. 방 구조가 너무 비슷해서, 그래서 그래. 빌어먹을. 왜 이렇게 비슷하게 생긴 거야.’

김해명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를 불안감에 발걸음을 돌려 장롱으로 다가갔다. 조심스럽게 장롱 문손잡이를 잡아 당겨보던 그는 잠겨져 틱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피식, 하고 웃었다.

뭐 하는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

잠시 일어났던 긴장감이 불 꺼지듯이 수그러든 그가 몸을 돌렸을 때 대문이 닫히는 소리가 하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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