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희와 나는 여고 동창생이었다 우리는

Posted by 토이맨
2016. 5. 16. 22:20 카테고리 없음

 

 

 

 

 

 

 

선희와 나는 여고 동창생이었다 우리는

 

 

 

 

 

 

 

 

 

 

 

같은 반이었던 적도 없고, 나는 친구에게 체육복을 빌리러 갔다가 우연히 선희를 소개 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복도에서 마주칠 때면 인사나 하던 사이였다. 그 때, 내 기억 속의 선희는 항상 쾌활하고 인사성이 밝은 아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는 서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그러던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 건 불과 1년 전이었다.

 

 

 

 

 

1년 전 겨울, 일요일이었다. 나는 레코드 가게에서 라디오에 소개된 가수‘A’의 음반을 찾고 있었다. 나는 음반꽂이 맨 아래 칸에 있는 ‘A’CD를 집으려고 앉다가, 마침 통로를 지나가던 사람과 부딪치고 말았다. 나는 일어서면서 그 사람을 봤는데, 어딘지 낯익은 얼굴이었다. 나만 그런 건 아니었는지 그 사람도 놀란 눈치였다.

선희와 나는 그렇게 재회했다. 선희가 나에게 카페라도 가서 그동안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하자고 했을 때, 나는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워낙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했지만, 친한 사이가 아니었어도 선뜻 따라 나설 만큼 그 당시의 나는 무척 외로웠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나는 사서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지지난해부터 학원에 다니면서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했었다. 학원에서 보낸 1년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이른 아침부터 하는 특강을 들으려고 아침 6시면 일어나 학원에 가야했고, 저녁 9시까지 학원과 학원 내에 딸린 독서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더구나 나는 대인기피증이 있는데도 혼자서는 공부하기가 막막했기 때문에 스터디에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공부할 때 빼고는 스터디 내에 사람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했다. 그 때 나는 오로지 시험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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