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메 뭔놈의 메기가 이래 크노

Posted by 토이맨
2016. 6. 15. 18:23 카테고리 없음

 

 

 

 

 

 

으메 뭔놈의 메기가 이래 크노

 

 

 

 

 

 

 

 

그러게 말입니다 행님, 작년에 강에서 낚은 가물치만한거 같은..어이쿠.”

두사람이 바가지를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하다 메기가 순간적으로 몸부림치자 그 바람에 바가지를 놓칠뻔했다. 거기다 힘이 좋아서인지 몸부림 한번에 바가지를 넘어 갈 뻔한 것을 세사람이 달려들어 겨우 잡았다. 멍하니 있다간 놈이 또다시 날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세사람은 지체없이 경운기로 바가지를 가져갔다. 거기엔 일반적인 바가지와는 비교도 안되는 커다란 바가지가 있었는데 철수네 집에서 김장 담글때나 쓰는 바가지다. 더울때면 가끔 물을 가득 채워놓고 철수와 철수어머니가 그 안에서 목욕할 수 있을 정도이니 크기에 대해선 말 다한 것이다.

 

 

 

 

 

 

물고기가 예상보다 많아 보이자 철수아버지가 가져온 것이다. 날뛰는 메기를 김장바가지에 담아놓고 남아있는 자잘한 물고기들도 다 잡은다음 김장바가지에 펌프로 물을 적당히 채운 세사람은 경운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물론 물고기들이 담겨있는 김장바가지는 경운기의 짐칸에 실려있는 채로 말이다.

 

 

[-- 동민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 철수네 집에서 저녁 6시에 매운탕 잔치가 있을 예정이오니 매운탕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밑반찬을 가지고 철수네 집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알립니다-]

 

 

 

 

 

 

철수네 마을에 때아닌 잔치가 벌어졌다. 다름아닌 논에서 잡은 물고기들로 벌이는 잔치다.

처음 물고기를 잡을때는 사람 손가락을 문 메기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다 진흙이나 다름없던 웅덩이의 물도 물고기들과 함께 김장바가지에 들어간 터라 물이 흐릿했었다. 때문에 물고기를 잡아온 세사람도 많이 잡았구나라고 생각할뿐 정확히 몇 마리 잡았는지는 몰랐던 것이다. 집에 와서 김장바가지를 내려놓고 한참을 기다려 진흙이 물 밑으로 내려갔을때 물고기를 잡아온 세사람은 물론 집을 지키고 있던 철수네 할아버지 할머니도 크게 놀랐다. 대충 봐도 붕어의 경우 이삼십 마리는 넘고 미꾸라지는 숫자를 헤아릴수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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