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그 노친네 아니야 그는 자전거

Posted by 토이맨
2016. 6. 17. 11:22 카테고리 없음

 

 

 

 

 

 

 

아까 그 노친네 아니야 그는 자전거

 

 

 

 

 

 

 

 

 

타고 5분이면 되는 거리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걸어가면서도 그는 욕을 하며 한 놈만 걸려라.’를 여러 번 반복하며 말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또 다시 자전거 일은 잊어버리고 피곤함에 지쳐 잠이 들어버렸다.

좀 일어나라. 아르바이트 안 갈 거가?”

, 어머니 몇 시에요?”

저녁 9시다. 왜 이래 못 일어나노

, 일어날게요. 나가 계세요.”

 

 

 

 

 

 

그는 평소보다 많이 누워 있던 터라 허리가 아파 허리를 만지며 일어났다. 밥도 넘어가지 않아 먹는 둥 마는 둥했고. 씻고 대충 티셔츠에 청바지를 걸쳐 입고 출근을 하려 집을 나섰다. 자전거가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은 그는 평소에 자전거를 세워두던 곳에 갔다가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땅을 보고 걸어가다 잠시 고개를 든 그는 순간 많이 낯이 익은 것이 눈에 띄는 것을 느꼈다.

어제 그가 잃어버린 자전거였다.

? 저거, 저기요!”
자전거를 훔쳐간 사람은 뜻밖에도 긴 생머리에 교복 치마가 유난히 짧은 여고생이다. 그는 자전거를 보고 흥분하여 소리를 질렀지만, 그 여고생은 들리지 않는 건지 들리지 않는 척을 하는 건지 계속 달아난다.

 

 

 

 

 

한참을 따라가던 그가 숨이 턱까지 차올라 포기하던 찰나, 여고생이 드디어 멈췄다.

다짜고짜 그는 여고생이 도망가지 못하게 어깨를 잡고 턱까지 찬 숨을 고르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남자가 어깨를 잡자 여고생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 아저씨 뭐야, 왜 이래요 변태야?”

, 잠시만 기다려. 맞네. 내 자전거.”

여고생은 그런 것 때문에 자기를 잡았느냐는 짜증 섞인 표정으로 한참 그를 바라보다가 그가 눈을 피하지 않고 노려보자 자전거에서 내려왔다.

, 자전거요? 저거 봐요. 아저씨.”

여고생이 가리키는 곳에 당연한 듯 그의 시선이 옮겨지자 그녀는 그의 복부를 발로 차더니 자전거를 타고 급하게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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