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응원 아닌 응원에 K는 힘을 얻고 기억을 더듬었다
D의 응원 아닌 응원에 K는 힘을 얻고 기억을 더듬었다
"보‥‥보‥‥보ㅅ‥‥보신‥‥"
'한 글자 남았네요. 자, 조금만 더‥‥"
그리고‥‥
"보‥‥보신‥‥보신‥‥탕! 보신탕!"
'‥‥푸흡!'
자신만만하게 터져 나온 K의 외침에 D는 하마터면 평상시 얼굴을 망가트릴 뻔 했다.
"‥‥응? 왜! 틀렸어!?"
'아, 아뇨‥‥아마 맞을 거예요‥‥ 3글자니까‥‥ 킥킥‥‥.'
그리고 이어진 K의 말에 D는 정말로 웃긴 듯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머리를 무릎에 파묻었다.
"대체 왜 그러는데!?"
D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그 자세 그대로 어깨를 들썩들썩 거릴 뿐이었고, K는 그저 대체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몰라 난감해 할 뿐이었다.
'왠지 양식이 먹고 싶네요. 사주는 거죠?'
"‥‥난 더치페이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 거야?"
'그야 전 그렇게 비싼 건 먹을 돈이 없는 걸요.'
"그럼 다른 걸 먹으면 되잖아."
'하지만 오늘은 양식을 먹고 싶단 말이예요."
"‥‥‥‥."
D가 진정된 후에도 말도 안 되는 대화를 나누며 K는 주변풍경을 마구 지나쳐 갔고, 그러다 보니 어느 세 D가 바라는 양식을 팔법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하아."
또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잃어버린 탓에 이런 꼴이 되자 K는 평소의 자신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한숨을 내쉬었다.
'자, 들어가요.'
게시글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