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록 우리는 선명해져 갔다 사람들이

Posted by 토이맨
2016. 6. 24. 16:33 카테고리 없음

 

 

 

 

 

 

그럴수록 우리는 선명해져 갔다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수록, 우리가 말을 하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욱 선명해지고 사람들이 더욱 희미해져 갔다. 특히나 그녀의 모습은 더욱 선명했다. 그녀는 주황빛을 내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리고 있었다.

내가 변한 거 같다고?

그녀가 앞으로 내려온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면서 말했다.

 

 

 

 

 

 

아까, 내가 말한 걸 묻는 거야?

그래, 넌 내가 변했다고 했잖아.

그럼 왜 웃은 건데?

그렇게 말하는 너의 얼굴이 너무 진지해 보여서 웃겼어.

그녀가 말을 하면서 가볍게 웃었다. 나도 그녀를 따라 웃었다. 마치 광대가 된 기분이었다.

옆방에 호모 둘이서 살거든, 걔들은 얼굴은 코미디언 해도 될 정도로 우스꽝스럽게 생겼는데, 항상 무표정하게 다니거든. 너의 표정이 걔들이랑 너무 닮아 있는 거야. 그래서 신나게 웃은 거지.

말이 다시 끊어졌다.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았다. 아니 사실은 시간은 거의 흐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내가 오 년 만에 만남으로서 공간이 시간이 뒤틀린 나머지, 내 감각이 무뎌진 것인지도 모른다.

 

 

 

난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갑자기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 다시 침묵이 흐르고 내 귀에서 뒤 테이블의 이야기가 들렸다.

, 그 남자는 키가 너무 작잖아.

그래도 돈은 좀 있어 보이던데.

그래? 차는 뭐였지?

나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럴수록 그녀들의 이야기가 뚜렷하게 들렸다. 그때 그녀가 피스톨을 꺼내서 내게 겨누었다.

말해, 병신새끼야. , 날 믿었으면서 버리고 간 거지? 이제 진짜 마지막이야. 반드시 대답해.

폐 빌딩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는 것은 꽤 힘들었다. 우리는 중간마다 자주 쉬면서 올라갔다. 그녀는 내가 쉴 때마다 내 옆에 앉아 멀리 주황빛 가로등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내 기분은 뭐라고 해야 할까, 혼란스러웠다. 내가 죽기로 한 것은 더는 견딜 자신이 없어서였다. 나는 평범한 듯 행동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평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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