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떳떳하지 않은 방법으로 더욱 떳떳해졌고

Posted by 토이맨
2016. 7. 1. 22:59 카테고리 없음

 

 

 

 

 

 

그리고 떳떳하지 않은 방법으로 더욱 떳떳해졌고

 

 

 

 

 

 

그랬으므로 정말로 떳떳하던 이들을 좀먹었다. 복잡하게 꼬여버린 떳떳자를 빼고 얘기하자면, 지금의 강한 자들은 비겁한 방법으로 힘을 얻은 것이고 그 힘으로 약한 자들을 짓밟고 있다, 는 것이었다. 만유의 주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이들만 모으기 위해서.

아빠가 너무 늦게 안 거야.”

맞아 아빠가 너무 늦게 안 거야.”

딸과 아들은 추봉훈의 눈을 똑바로 보며 얘기했다.

 

 

 

 

 

 

 

 

우리는 벌써부터 알고 있었어 아빠.”

엄마가 공장에서 쓰러졌을 때부터.”

책에는 최선의 노력엔 최상의 보상만이 있어야 한다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아빠랑 엄마는 그런 보상, 받지도 보지도 못했잖아.”

누나도 넣어. 누나는 1등 하려고 새벽 네 시까지 공부했는데도 지난번에 서주연 누나가 1등 했어. 서주연 누나가 누나보다 열심히 공부해서가 아니야. 그 누나의 엄마가 학교에 돈을 넣고 시험지를 빼돌렸기 때문이야.”

그건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

 

 

 

 

 

내 말이 맞아.”

…….”

상 위에 올라온 반찬은 김과 김치와 시금치였고 민석은 김만 먹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마도 죽일 거야.”

안 죽어.”

죽일 것 같아.”

안 죽어.”

추봉훈은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웠다. 미경의 말이 맞았다. 죽인다고 죽여질 순 없다.

 

채가 얘기하길, 김만석은 교회에 갈 때마다 몇 백만 원의 헌금을 낸다고 했다.

다 지가 찔리는 게 많으니까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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