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시키는 대로 해 다 널 위해서 하는
엄마 시키는 대로 해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야. 화난다고 삐쭉, 힘들다고 삐쭉거리면, 나중에 세상 살기 힘들어.”
“또, 또! 엄마가 그러지 말라고 그랬지? 너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똑바로 안 서? 어디서 눈을 똑바로 뜨고 대들어? 어른이 말하는데 버릇없이 굴래?”
그래서 말했다. 학원 좀 줄여달라고. 나를 위해서라면 학원을 줄여서 좀 놀게 해주라고. 물론 매만 맞았다. 그리고는 밤새도록 ‘표정 관리를 잘하는 것이 네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라는 주제의 설교를 들어야했다. 물론 하품을 하다가 더 혼나기도 했다. 약점을 보이면 남들이 빈틈을 보고 달려든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런데 너는 왜 집에 안 들어가고 있어? 열쇠 잃어버렸니?”
“아뇨. 암호를 못 풀어서 못 들어가요.”
“암호? 무슨 암호인데?”
“이거요. 형은 이거 풀 줄 알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형진이 가방에서 문제의 80점짜리 시험지를 보여주자, 수일은 멍한 표정을 짓고서는 그걸 뚫어져라 쳐다봤다. 왜 이런 게 어린애 가방에서 나오는 거지?
“야, 이게 뭐냐?” “시험지요. 수학 시험지인데, 엄마가 틀린 문제 답으로 전자키를 맞춰놨대요. 형은 이거 풀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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