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안에 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도 들었던 것 같다

Posted by 토이맨
2016. 7. 5. 16:16 카테고리 없음

 

 

 

 

 

 

 

 일주일 안에 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도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결말을 내고 말았습니다. 거의 한 달을 질질 끌다가 마지막 부분은 하루

 

 만에 간신히 완성했습니다. 원고 마감일이 무섭기는 무섭군요...

 

제목을 정하는 것도 골칫거리였습니다. 그래서 기껏 생각해낸 게 저렇게 뻔하디 뻔

 

한 제목을...그녀가 죽었다.

그녀의 유서에 의하면, 자신의 유골을 꼭 내가 수습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단다. 나는 꼭 호주로 가야 했다.

 

 

 

 

 

 일주일 안에 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도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나는 KTX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달려가야 했다. 한때 그녀와 친근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그녀의 유골을 수습할 만큼 절친한 관계도 아니었거니와, 그녀의 유언이라고는 해도 꼭 그것을 지켜야 하는 의리 따위도 없었건만, 왠지 꼭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녀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생선가시가 목구멍에 걸린 듯 따끔따끔한 기분. 나는 그녀의 유언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너무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도 포기했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 나는 그 말을 곱씹고 곱씹었다. 시드니까지 꼬박 열 시간을 그녀

 

의 유언을 생각하는 데만 바쳤지만 여전히 알 수 없다. 시드니에 도착해서야 생각나는

 

게 있었다. 나는 왜 슬프지 않을까.

시드니에 도착해서 캠시까지 가는데 다시 30분이 걸렸다. 캠시에는 한글 간판도 눈에 띄는 것이 외국 같지 않고 친근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 했다. 그래, 편지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녀는 간간히 편지를 보내왔다. 그 편지들에 답장을 쓰기도 했고, 쓰지 않기도 했지만, 그녀는 가끔씩 편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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