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실은 제가 맞선

Posted by 토이맨
2016. 7. 8. 18:58 카테고리 없음

 

 

 

 

 

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실은 제가 맞선

 

 

 

 

 

 

 

 

 

보는지 모르고 여기 나왔거든요. 저는 사귀는 사람이 있어요. 바쁜 시간 쪼개서 나오셨을 텐데, 저희 엄마 때문에 이렇게 폐를 끼치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군요.”

“네.”

“저는 병원 문 앞에 ‘금일휴업’이라고 아주 크게 써 붙이고 왔지요.”

“아, 네.”

“간호사하고 미용사한테도 하루 휴가를 줬어요.”

 

 

 

 

 

 

“아, 네…….”

“오늘 아침에는 열 살쯤 된 남자애가 두 눈이 퉁퉁 부어오른 거북이를 데리고 왔는데요. 비타민A 결핍증으로 보여서, 세척제로 거북이 눈을 닦고, 안연고를 발라 준 다음에, 비타민제를 급하게 처방했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을까 봐, 더 자세한 진찰은 내일 아침에 하기로 하고 애를 돌려보냈죠. 참고로, 우리 병원은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만 쉬는데……, 내일이 아마 둘째 주 일요일이죠?”

“네에, 정말 죄송해요. 거북이, 괜찮을까요?”

 

 

 

“심각한 병은 아닙니다. 사실, 꼭 내일 다시 볼 필요도 없는데, 애는 울고, 시간은 없고 해서, 마음이 조급해져 그랬죠.”

“아, 네…….”

“자, 그럼, 어디 가서 밥부터 먹을까요? 벌써 2시네요. 나는 거북이 돌봐 주고 오느라, 아침부터 아무 것도 못 먹었습니다.”

“밥이요?”

“그 다음은 천천히 생각해 봅시다.”

“네?”

“결혼하자고 안 할 테니까, 너무 그렇게 겁먹지 마요.”

“별로 겁먹지는 않았는데요. 내가 왜 같이 있어야 되는지 그걸 잘 모르겠어요.”

“대학 때, 소개팅 안 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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