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여동생이라길래 기대도 좀 했었다

Posted by 토이맨
2016. 7. 13. 12:18 카테고리 없음

 

 

 

 

 

 

 

 

솔직히 말하면 여동생이라길래 기대도 좀 했었다

 

 

 

 

 

 

 

 하지만 윤희는 이럴바에는 차라리 남동생이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을 힘들게 했다. 남동생이면 혼이라도 내지 이건 뭐, 여자 아이라 혼내기도 힘들었다. 거기다 툭하면 소리를 질러 우리 가족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윤희는 열두 살이고 나는 열여섯이라 네 살이나 차이가 나는대도 나한테 반말을 했다. 어려서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려 해도 기분이 나빴다. 윤희는 고아원에 있을 때도 골칫거리여서 그 애를 모르는 보모가 없었고 여자 보모들에게 미움을 사 손찌검도 많이 당했다 한다.

 

 

 

 

 

 

윤희는 일부러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기로 작정한 듯했다. 사랑 받기는 아예 포기를 한 것 같았다.

언젠가 아버지가 큰마음 먹고 윤희를 나무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윤희의 승리였다. 윤희는 나무라는 아버지에게 되려 큰소리로 한 시간 동안 악을 썼다. 아버지는 어이를 상실하신 듯 멍하니 윤희의 얼굴만 바라보셨다.

 

 결국 아버지는 얼굴이 붉어진 채 방으로 들어가셨다. 그 후 아버지는 윤희에게 질리셨는지 다시는 나무라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분명 윤희를 혼내고 싶어 하셨지만 참으셨다. 왜냐하면 당신은 ‘교양 있는 가톨릭 신자’였으니까.

나와 윤희는 같은 방을 썼다. 부모님의 조치였다. 아버지의 서재를 개조해 윤희의 방을 만들어줄 때까지였다. 윤희가 침대를 쓰고 나는 바닥에서 잤다.

나는 윤희를 보면 정글북에 나오는 ‘모글리’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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